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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球星旅游/韓國

“스치거나 머물거나” 사진전



"스치거나 머물거나" 사진전..

제대로 된 나만을 위한 여행을 언제 떠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달려가고 싶은곳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리오. 그래서 가고 싶은 곳들을 사진으로 대신 만나기로 결정 사진전을 보러 가기로 했다

"스치거나 머물거나" 여행지에서 스친 풍경 사람들..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 여행지로 이동하는 동안 아무리 귀찮고 번잡한 일들이 많아도 그 하나의 어떤 기억에 남는 모습에 의해 여행이 기억된다고 나와 있었던듯 하다. 읽은지 오래되어서 ..

그리고 이곳저곳 이동을 하다 보면 계획과 달리 얼마 더 머물고 싶어지고 나중에라도 살고 싶다고 생각되는 곳이 있다.

전시 서문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전시는 여행에 관한 혹은 여행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중략) 이 전시에 등장한 작품들은 그와는 무관한 일상의 기록이다

그리 멀지 않은 각각의 나라들은 타자의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지극히 독립적이다. 그것이 티벳을 중국으로 표기하지 않는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중략)생경하고도 이색적인 풍경과 확연한 문화적 차이를 표출한 인물들이 스치거나 머물거나.. .. 다만 이 전시는 여행에 의한 것이다. 다행히 이 전시는 삶에 의한 것이다"


조수란 이라는 이름 옆에 "처음 느껴보는 그곳의 그 바람 냄새를 맡고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그 시간을 누리는 그 길 나는, 길을 떠나온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그 길 위에 서 있다"라고 적혀 있다. 비행기 모니터로 본 영화 "김종욱 찾기"라는 영화에서도 여행지에서 느끼는 그 곳의 공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부터 그곳 시장을 방문했을 때 시장의 풍경과 시장음식에서 나는 냄새. 난 아직도 대만 야시장의 취두부 냄새를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방콕 공항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습함. 그렇지만 그곳이 싫은 것이 아니라 그곳이 그립다.

 

 

이렇게 사진을 기념으로 받아왔다. 인도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 특히나 마음에 든다.. 인도라는 곳은 아직 밟아보지 못했지만.. 가보고 싶은 곳 중 한곳이어서 더 그러한 듯. 전시회 사진 중에 사람들의 표정이 담겨 있고 생활이 담겨 있는 사진이 많이 있었다.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이렇게 빨래를 하는 사람. 그리고 학교에서 점심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는 학생들 사진도 있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어떻게 보면 사람이 사는 모습은 똑같아서 어디서나 비슷하게 살아가지만 여행지에서 그들의 삶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아마 어느 여행객의 사진속에 내 모습이 담겨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게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위안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2012년 3월15~24일
광주광역시 빛고을 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