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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球星旅游/韓國

[POSTOR 공모전][서울]봄날 서울 하늘에는 눈

 

봄날 3월의 마지막주 주말

서울에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친구의 결혼식은 토요일

월화수목금금금 직장생활에서 오랜만에 쉬는 주말 그냥 결혼식 이후 다시 직장이 있는 "광주"로 내려가는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 "서울에 취하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충무로 그냥 무작정 지하철에서 내린곳이 충무로 역이었고 그 뒤로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발견한

"카페 오랑쥬'

이름처럼 오렌지 빛깔이 돌던 까페에서 3월이지만 쌀쌀했던 봄날.. 아마 더욱 쌀쌀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겨울과 봄 사이의 내 마음을 녹이려 유자차 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결혼식에 오기전 가방에 넣어온 책 한권 "Mad for Seoul 서울에 취하다"

"취하다", "미치다"라는 여행책의 제목.. 그래 어느장소에 푹 빠져서 그곳에 미혹되지 않고서 어떻게 미치다,또는 취하다 라고 감히 할수 있겠냐고 생각해 본다

나에게 그런 장소가 있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외국에 사는 친구가 문득 내가 살고 있는 나라, 내가 오랜 시간을 지냈던 "고향"이라고 말할수 있는 도시에 왔을 때 난 그곳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 줄수 있을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까페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지며 이제 어디를 어슬렁 거려 볼지 고민한다

 

- 타임 캡슐 

 

 

 




 

 

 

 

 

 

 

 

 

 

 

 

 

 

 

 

 

 

 

 

 

 

 

 

 

 

이 근처에 남산 한옥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옥 마을을 지나면 "서울 천년 타임캡술"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눈이 살짝 덮힌 남산을 바라다 보며 남산 주변 한옥 마을을 걷다가 한옥 마을의 위쪽에서 만난 "타임캡슐"

 

1994년에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수 있는 문물 600점을 묻어두었다고 한다 2394년에 이 타임캡슐을 개봉한다고 하는데

그때는 난 이미 이 지구위에 존재하지는 않을듯한 생각이 든다. 그때도 이 지구, 서울에 사람이 산다고 하면 묻어둔 물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문물(물건)들에 자세한 사용설명서가 없다면 용도나 묻어둔 이유에 대해서 추측을 할수 있을까?

 

나에게 타임캡슐에 물건 대신 이렇게 하늘을 가두고 싶었다 타임 캡슐로 들어가는 작은 공간 사이로 이렇게 하늘을 가두어 두고 이 시린 푸른 하늘을 우울하거나 힘들때면 꺼내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타임캡슐에 물질적인 물건뿐만 아니라 시간을 가두어 둘수 있다면 너와 함께한 시간을 넣어두고 싶다. 너와 함께 한 그 시간을 천년쯤 묻어두고 천년쯤 뒤에 우연히라도 다시 이 세상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그때 그 시간을 다시 꺼내어 함께 쓰고 싶어졌다

 

- 너에게 달려가는 터널

 

  

 

남산으로 향하는 길 이렇게 빨려 들어가는 터널이 있었다

이 터널이 끝나는 곳

그곳에서 니가 서 있었으면 하는 헛된 바램과 기대라는 것을 알지만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터널의 회오리 속으로

 

노부부 두분이 산책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너와 단 둘이 산책을 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그땐 우리 좀더 다정하게 손도 잡고 어깨 동무도 하고 그렇게 걸어가자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혼자 걷는 내 그림자가 쓸쓸하게 느껴진다

이 그림자 옆에 니 그림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내 그림자가 외롭지 않게

 

 - 봄의 끝자락 그리고 눈




 

 

 

 

 

 

 

 

 

 

 

 

 

 

 

 

 

 

 

 

 

 

 

 

 

 

3월의 마지막주면 이제 봄이 성큼 다가 와야 되는데 이렇게 눈이 내렸어

겨울을 좋아했던 너

겨울과 봄의 가운데 쯤 있는 이 날씨

 

너와 같이 제주도에 가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서울 하늘 아래에서 이렇게 눈을 머리에 얹고 있는 하루방을 만나니

지키지 못한 약속이 미안해 진다

 

 

 

이렇게 서울 타워를 뒤로 하고 소풍을 나온듯한 노란 병아리 모습을 한 어린 꼬마들을 만나게 되었어

혼자 걷던 나에게 이렇게 웃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이 아이들의 웃음때문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노란색 옷 때문인지 따뜻해졌어

 

 

우체통..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했던 난 종이에 펜으로  너를 위한 편지를 썼어

그러나 결국은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되었지 

 

난 너와 일상을 함께 하게 된다면 새벽 일찍 출근을 하면서 너를 깨우기 미안해서

책상위에 오늘하루도 행복한 하루가 되라는 메모를 남겨 놓을것 같다는 상상을 해

그리고 아마 함께 해주지 못하는 시간이 많은 것이 미안해서

일주일 아마 게을러서 한달에 한번이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편지로 남겨 놓는 상상을 해

 

 

 

눈과 함께 있는 이 수많은 열쇠들.. 그냥 열쇠가 아니라 이거 수 많은 약속들이지

너와 나의 약속은 여기 없지만..

난 여기 이 약속들이 영원하기를 기도해

너의 마음속 잠겨 있는 자물쇠는 이제 나한테 열수 있는 열쇠가 없어

넌 자물쇠의 열쇠를 바꾸어 버렸으니까

자물쇠를 부숴버리고 열어 볼까 고민도 했지만

자물쇠를 부숴버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어

그건 니 마음도 함께 다치는 일이기에

바보 같지만 그냥 난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로 한거야

 

 - 도시락

 

 

남산을 내려와 삼청동으로 향하는 길 어느 모퉁이에서 발견한 밥집..

부엌 도시락.. 난 이 메뉴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마음에 들었어

이 집은 작은 오픈형 부엌이 있는 집이었고 테이블은 2개정도 있었나 그리고 사람들은 실내에서 먹는 사람들보다는

도시락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나

 

이집 도시락이 좋았던 기억은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느낌이었거든

엄마가 만들어준 도시락 같은 느낌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밥을 먹은 느낌이었어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었거든

집에가서 엄마한테 토란국 끓여 달라고 해야 겠어 갑자기 토란국이 너무 먹고 싶어지거든

 

-사랑은 물음표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그래 사랑은 물음표야

? 물음표 이걸 반대 방향으로 그려 놓으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왼쪽으로 가는 남자, 오른쪽으로 가는 여자"라는 대만 작가 "지미 리아오"의 책이 갑자기 생각났어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해. 근처에 있지만 둘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거지

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거든

나도 오늘부터는 오른쪽, 왼쪽 위,아래 사선 방향 모두 다 둘러보고 관심을 가질거야

어디에 사랑이 있는지 모르잖아

그래 그런거지.. 난 너무 내가 한 방향으로만 갈려고 했나봐

이 넓은 공간과 가능성속에서 한쪽이 전부라고만 생각했어 바보처럼

 

- 無 그러나 有

 

 

길을 걷다가 분홍색깔 천이 이렇게 넓게 펼쳐져 있더라

그런데 이 천에 나무 그림자가 생겨서 한폭의 그림이 생겼어

수묵화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분홍천이지만 빛의 방향에 따라 변화가 생기는 그림이 그려진거야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듯 한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마음속의 너도 현재 내 옆에 없지만 아직 남아 있잖아

너의 그림자

내 비어 있는 마음속에  내 마음속 추억이라는 빛 때문에 그려진 니 그림자

아마 저녁이 되어 빛이 꺼지면 니 그림자도 사라지겠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또 어제와는 다른 빛의 세기와 방향에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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