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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球星旅游/再台湾 2010.10

타이완:)그 두번째 여행 -2010.10월 타이완의 중심으로

3년전의 기억을 꺼내서 적어 내려가려니 가물가물 하다.. 희미해진 기억~

그러나 기억의 뿌옇게 흐려지는 물체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은 바로 사진

그래서 사진을 찍는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잡고 싶은 마음에..

 

 

타이완.9월에 타이베이로 떠나면서 사실 그전에 타이완 청년여행 관련 자료를 만들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고 읽어보면서 가고 싶은곳이 "아리산"과 "일월담"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쉽게 갈수 있을것 같지 않아 첫번째는 그냥 타이베이로 결정.. 그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지 바로 10월에 다시 타이완으로 떠나는 엄청난 모험을..

그것도 일정도 길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일월담과 아리산 둘다를 목표로..

그리고 한곳더.. 타이베이는 한국처럼 "등산로"가 의외로 많은듯 했다.

그래서 타이베이101을 내려다 볼수 있는 "샹산산책로"를 올라가 보기로 결정했다.












































1. 2010년 10월 1달만에 다시 떠나는 타이완

: 2010년 9월 타이완에 다녀온지 1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타이완에서 찍은 사진들은 컴퓨터 하드 디스크로 옮기고 사진을 보면서 타이완 앓이를 하고 있던 중..

2010년 10월은 F1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하는 달.. 그래서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비행기가 무안에서 떠날때는 자리가 비어서 가야 되는 상황이라는 정보가 접수.. 무안공항 출발 타이베이행 패키지 여행 상품이 하나 생겨났고 그 상품에 비행기 좌석만 하나

사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급하게 다시 결정해서 떠나게된 두번째 타이완.

 

떠나는 날은 저녁 비행기여서 일을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달려갈수 있어서 좋았고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낼수 있었다. 마지막날은 타이베이에서 오후 비행기여서 오전에

타이베이101을 만나러 "샹산 산책길"을 아침 산책겸 해서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무안공항.. 인천공항을 모델링 해서 지었다고 들었는데.. 일단 주차요금이 없어서 좋다 좋아~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1시간 남짓의 거리여서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좋다 좋아~

 

타고갈 비행기는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흥항공"

비행기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 보인다. 무안 공항에서 "왕의 남자"에 나오는 영화배우를 만났다. 촬영하다 잠깐 쉬러 가는듯 했는데.. 돌아 오는 비행기에서도 만났다. 돌아 오는 비행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서 약간은 소란이 있었지만..  타이완 여행 노트에 싸인도 받고.. 최고다 ~ 이번 여행.. ㅎㅎ

 

2. 시간은 많지 않지만 가보고 싶은곳으로 가보자

: 패키지 여행 일정에 맞추어서 다시 무안으로 돌아가야 되는 비행 스케줄이어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은 다 가보기로 했다.

##4박 5일 일정

 :  저녁비행기 무안 출발 -> 타오위엔 공항 -> 타이중(하루숙박)->르위에탄(일월담,日月潭)(하루숙박)->아리산(하루숙박)->타이베이(하루숙박)->오후비행기 출국

 

3. 타이중 잠깐 스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던 곳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해서 첫번째 여행때 갔었던 버스티켓을 사는 곳으로 가서 이번에는

 타이베이가 아니라 타이중의 "차오마"로 가는 티켓을 샀다. 공항에서 타이중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지난 첫번째 여행때 감지한 센스..

 타이중에 도착해서 바로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찾아간 곳은 바로 야시장

 

 저녁에 펑지아(逢甲) 야시장"을 들렸다. 타이완 최대의 야시장이 "타이중"에 있는 "펑지아 야시장"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숙소도 펑지아 야시장 근처로 정했다. 야시장에서 놀다가 들어가서 바로 쉴수 있도록.. 한국에서 공항가기전 휴게소에서 라면 하나 먹고 저녁도 먹지 않고 타이중까지 왔으니 이것저것 입으로 들어간다..

숙소는 : 逢甲美學院 

주소 및 전화번호 : No.35, Alley 12, Lane 297-8, Sec. 2, Situn Rd., Situn Dist., Taichung, 40747 台灣 ‎+852 3071 3372‎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js0938108375



4. 야시장에서 이건 꼭 먹어줘야되- 샹창(香腸)

야시장에서 가장 기대했던 음식은 샹창.. 그리고 당연히 빙수~!!  샹창.. 샹창.. 정말 마주보고 두집이 있었다. 두 집다 늦은 시간이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만 않았지만. 줄이 있었고.. 난 배고픔에 두집 샹창 다 맛보고.. 내 입맛에는 둘다 맛있었다.. ㅎㅎ 뭘 먹어도 맛있을 시간.. 그리고 커다란 음료수통에 들어있는 나이차 하나 사서 원샷해주는 센스.. 그리고 달려간곳은 빙수집..  "또우화"(豆花)  하나에 과일빙수도 하나.. 아쉽게 망고빙수는 없다..ㅠㅠ 망고빙수는 다음 기회에 만나는 걸로..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타이안 맥주 캔에 한국 컵라면을 안주삼아

타이중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5.타이중 역 앞에서 버스타고 난터우(南投 )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었다. 숙소의 창으로 보이는 타이중의 풍경. 오~ 타이중 산도 많고.. 숙소에서 보이는 타이중의 아침은 조용함 그리고 산위에 걸쳐 있는 구름에 신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런 타이중을 그냥 스쳐 지나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움이.. 타이중에서 하루만 더 놀다 가고 싶은 마음.. 어쩔거야.. 타이완은 역시 과일이 맛있다.. 아침으로 나온 과일들..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주고.. 카운터에서 물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타이중 기차역으로...

타이중까지 기차역을 보니 기차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기차 여행은 며칠뒤에 결국 하게 된다.. 타이중에서 지아이로.. 바로 아리산을 가기 위해서 다시 타이중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ㅎㅎ

기차역 근처에 "난터우 커윈(南投客运)에서 운행하는 타이완 好行汽车가 있다.. 이걸 타면 구족문화촌으로 갈수 있다. 그리고 버스표 사면서 구족문화촌 티켓을 사면 할인까지..

구족 문화촌..사실 목적지는 일월담인데 한번에 갈수도 있지만 구족문화촌을 가는 이유는

타이완은 원주민이 있다고 한다.. 원주민..그들의 문화를 만날수 있는곳이라는 말에.

"한국 민속촌"을 생각하면서 그곳으로 갔다.

사실 원주민 문화라고 하는 것은

관광객들은 "고유성"이라는 것을 기대하고 여행을 한다. 문화의 고유성..

정말 한국적인 것이 한국 사람들의 옛 모습을 기대하면서 민속촌을 찾는 것이고

난 타이완의 원주민 문화의 진수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구족문화촌을 찾았다

뭐 그렇게까지 진지하지는 않았고.. 그냥 어차피 고유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편하다

연출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좋고 여행하는 사람도 좋은것이다.. 뭐 여튼 그런것이다.

6. 구족 문화촌(
九族文化村)..

대만 드라마 공주소매(公主小妹)에 배경으로 나온 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드라마를 안봐서..

반짝반짝.. 더운 날씨에 분수도 나오고.. 작은 놀이공원 열차도 있고 .. 엥~ 좀더 들어가니 놀이 공원이다.. ㅎㅎ

왠 놀이공원이지.. 구족문화촌에 놀이 공원도 있었나? 그러나 많은 아이들과 가족 나들이객들..

나도 놀이기구 타고 놀아볼까 하다가.. 여기도 "에버랜드"처럼 줄이 길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기구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ㅠㅠ 뭐 그래서 그냥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가보기로.. 위로 올라가니 원주민 마을들이 보이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일월담으로 넘어갈수도 있지만.. 마을들을 보니 아래로 다시 내려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을 구경.. 쉬다가 보니 공연 소식이..

구족 문화촌에서 원주민 공연을 실컷 재미있게 보았다.

그러다가 공연 도중 나는 무대에 나가게 되는일이 발생..

뭔가 짚으로 만든 공을 던져 올려서 다시 받는것을 시범을 보여주더니 던져 올릴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듯 한데.. 내가 눈에 딱 보였는지.. 아니면 왠지 이국적으로 보였는지 나오라고 한다.

그렇게 무대에 올라가 그들과 함께 했던 공연..

그런데 내가 던져 올린 공은 어디로 간거니.. 완전 받을수 없는 위치로 사라진 공..

나 너무 긴장한 거.. 나 무대 울렁증 있는데.. ㅎㅎ

원주민들의 음악과 그들의 공연..

여기 저기서 사실 많이 보기는 했지만 볼때마다 신기한것은..

막대 뛰어 넘기 신공.. 바닥에서 여러개의 막대가 마구마구 움직이는데 사람들이 발에 걸리지 않게 신기하게 뛰어 넘는다.. 엄청난 연습이 있었겠지만..

그리고 원주민 처녀들.. 이쁘다~

아메이(타이완 가수)도 원주민이라고 들었는데.. 아메이도 매력적이지..

그렇게 구족문화촌과 작별의 시간..



7. 케이블카 타고 르위에탄
(日月潭)으로.

 드디어 만나러 간다 르위에탄..  케이블카에서 보면 정말 해와 달이 보일까? 

 그러나 역시 이날 날이 흐려서 비도 오고 그렇게 날씨가 좋지는 않아서 기대했던 일월담의 모습은 만나지 못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는 풍경인데 내가 덕을 쌓지 않았으니 뭐..

그러려니 해야지.. 신혼여행으로 많이 온다는 그곳 일월담. 혼자서 이곳에 온 나는 뭐지? 

제주도 신혼여행지라 하지만 혼자서도 가잖아 뭐..

여기에서 잊지 못할 일이 생겼다. 난 숙소 위치 물어보려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숙소 위치를 물어보고 그곳을 나와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렸다. 거기서 버스 기다리면 숙소까지 가는 차가 있다해서.. 그런데.. 그런데 일이 생긴 것이지

난 인포메이션 센터에 여행 정보를 다 넣어 놓은 파일철을 두고 왔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멍~ 버스 언제오나 하면서 날이 비도오고 해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우산도 없고 뭐..

나무 아래에서 비 피하면서 그러고 있는데.. 누가 달려오는 것이다.. 뭐지?

저 아저씨 아까 본 아저씨인데.. 인포메이션에서 그 아저씨.. 뭔가를 건네준다.. 그제서야 나 파일 두고 갔다는 것을 알았다.. 거기 아리산 가는 버스 시간표랑.. 타이베이 숙소 주소랑.. 기차 시간표.. 그리고 비행기 e-ticket 이런것들 넣어둔 것이데.. 사실 어디 인터넷 까페 가서 다시 출력할수도 있지만.. 엄청 소중한 정보이고 순조로운 여행을 위해서 잊어버리면 안되는 것인데.. ㅠㅠ 난 깜박깜박 잘 흘려놓고 다닌다.. 아마 나랑 같이 다니면 우산 10개쯤은 챙길수 있을 거이며 운 좋으면 지갑, 휴대폰도 챙길수 있을 것이다.. ㅠㅠ 누구 나랑 같이 여행 다닐 사람 ㅎㅎ 그 인포메이션의 아저씨..너무너무 고마웠다.. "시에시에 헌 간시에를 연발하고 있는데. " 아저씨.. 비도오고 하니 숙소까지 태워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시면서 태워주신다.. 와우~

지난 여행때도 타이완 경찰들.. 길치인 나를 위해 더운 날씨에  직접 목적지까디 데려다 주었는데.. 오늘은 인포메이션 아저씨한테 민폐를 끼치는 나는 "나쁜사람 나쁜사람" ㅎㅎ

 

8. 숙소 앞에 절 하나 日月潭文武廟

사실 이곳 숙소는 한국 사람들이 잘 가는곳 같지는 않다.. 하긴 펑지야 야시장 근처 숙소도 한국 사람 하나 만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여기에 숙소 정한 이유는 숙소 바로 앞에 절이 있었다. 그리고 일단 르위에탄 중심보다는 조용했다.. 난 사람이 많은곳도 좋지만.. 좀 떨어진 조용한 곳이 좋다.. 물론 저녁에는 화려한 불빛을 찾아 중심상가 지역으로 갔지만..

 

반짝반짝 빛나던 그곳 수이셔마토우(水社碼頭)이곳이 중심상가 지역이다.. 저녁에는 이곳에 화려하게 밝힌 빛의 향연.. 일월담을 아름답게 밝힌 빛놀이.. 이날도 비도 오고

타이완 맥주와 함께 강가에 앉아 빛놀이 하다 숙소로..

다음날 아침.. 르위에탄에서 하루만에 떠난다는 것은 상상을 할수 없는 일이지만..

어쩔거야. 할수 없지.. 자전거 빌려서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곳 많았는데..

그냥 하루 일월담 강가에서 머물다 가는것으로 만족..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걸어간곳.. 문무묘.. 이날은 비가 그친 아침이라 습기를 머금은 아침에 신비로운 호수의 모습을 만날듯 했다.. 숙소에서 연결된 테라스로 나가면 호수 멀리 탑도 보이고 숙소가 높은곳에 있어 최고의 경치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문무묘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아침일찍 찾은 문무묘.. 아직 사람의 발걸음이 없는 문무묘는 조용함과 적막함을 안겨 주었다.. 어제는 비가 와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무묘를 찾더니. 앞에 관광버스도 정차하고.. 역시 아침에 조용한 시간이 좋다..

르위에탄에서의 아침 산책.. 그리고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 아침식사를 끝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을..


9. 다시 찾은 타이중 기차역, 기차 여행의시작
다시 버스를 타고 타이중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 앞 까페에서 커피에 빵을 먹으며 기차를 기다리면서 든 생각은 이 빵에 무슨짓을 했길래 이렇게 맛있는거야.. ㅎㅎ

그리고 기차를 타고 떠난 곳은 지아이(嘉義)..

HSR도 있지만 거리도 멀지 않고 여행인데 서둘러 도착할 이유는 없잖아.

덜컹덜컹 한국의 무궁화호 같은 열차를 타고 마을을 지나고 산을 지나 지아이를 만나러 가는길.. 배고파서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삐엔땅)도 또 먹어주고.. 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 기본 욕구가 만족되어야 되는것이니까 ㅎㅎ

난 배운 사람 ㅋㅋ

 

며칠간의 공백이후 다시 글 작성 시작.. 역시 오래된 기억을 꺼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10. 아리산을 향해 올라가는 버스 그리고 숙소
산림열차로  아리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태풍으로 산림열차는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

할수 없이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 다음에 아리산 갈일이 있으면 산림열차는 꼭 지아이(嘉義)..부터 타고 올라가보고 싶다. 그리고 또 갈일이 있다면 오토바이로 올라가는 것도 좋을듯 하다.. 중간중간 마을에 들러서 구경도 하고..


꼬불꼬불 흙먼지 길을 작은 버스는 잘도 올라간다.. 중간중간 현지인들이 타고 내리기도 하고.. 여기서도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아이역에서부터 시작된 숙소 호객행위..

난 이미 "아리산 유스 호스텔"을 예약하고 갔는데. 계속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올라가면 방이 없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내일 아침 일출구경 시켜주겠다는 이야기까지..

귀찮게 해서 난 이미 방을 예약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 취소하고 우리집으로 예약하게 해주겠다는 이야기.. 그렇게 성가신 가운데 버스는 드디어 출발해 버렸고 버스뒤에 있던 한 청년이 다가와서 혹시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성가시게 해서 미안하다. 호객행위를 한 사람이 부모님인데 여러가지로 성가시게 해서 미안하다"이런 내용을 휴대폰으로 보여줬다.." 역시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런것이니 뭐.. 사람사는 곳이야 다 똑같지 뭐.. 하는 마음..


"아리산 유스 호스텔"은 버스의 종점 하나 전 정류장에 있었다. 그곳에서 내려 유스호스텔이 어딘지 몰라 어리버리 하고 있는데.. 차가 한대 지나간다.. 그 차를 잡고 위치를 물어보니

마침 같은 방향.. 차를 얻어 타고 유스호스텔 앞까지 올수 있었다. 막상 얼마 멀지 않은 거리네.. 버스 정류장까지..ㅎㅎ


유스호스텔의 장점.. 음식이 정말정말 맛있었다. 음식은 주관적인 것이라 추천맛집이라고 하고 싶지만 않지만.. 이곳에 가면 사실 먹을만한 곳이 없으니 추가로 음식을 유스호스텔에서 계산하고 사먹어야 하겠지만.. 다른것을 먹는다면 후회하게 될 정도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창을 열면 바로 숲이 펼쳐진다.. 침대에 누워서 창으로 숲을 보고 잠을 잘수 있다.

그리고 모기도 없구.. 시원하구.. 여름에 오면 천국이겠다는 생각이..


11. 잊지 못할 운해를 만나다
유스호스텔의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 그 사진들은 아리산 차밭부터 아리산의 사계에 대한 것들이 있었다.. 그중 가을에 볼수 있다는 아리산 운해 사진.. 사진으로만 보고 와 멋있다. 이러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산책겸..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나가 보기로 했다. 아직 어두워 지지도 않았고. 바람도 선선했고. 카메라 하나 들고 그냥 정말로 산책..

엥~ 그런데 이게 뭐지.. 정말 이곳은 높은 곳이었다. 발밑으로 보이는 첩첩산중.. 그리고 그

허리를 돌아 지나가는 희미한 자동차..

그리고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이라 붉게 물든 하늘로 운해가 깔려 있었다. 아까 사진에서 본 것하고 비슷하잖아.. 놀라워라..

이 아까운 모습을 눈에만 담아둘수 있으랴..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아까전에 구경한 사진처럼은 찍히지 못했지만.. 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운해를 보고 있었다.

그것도 우연히.. 아리산이 안겨준 가장 큰 행운이다.

하지만 다음날 일출을 보는 것은 포기했다. 일출 열차가 있다고 하는데 다음날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뭐 일출대신 운해를 봤으니 그걸로 퉁 치는 걸로 하고 다음날은 늦게까지

쉬는걸로 결정했다. 정작 아리산에서 저녁에 별구경을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좀 늦은 시간에 호스텔 앞에 나와서 별을 보면 정말 쏟아진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듯 한데

피곤함에 일찍 잠이 들어버린것이 문제지 뭐.. 문제야.. 담에 다시 가면 별구경도 해야지 

 

12. 아리산 - 숲의 정령을 만나러 가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하고 사실 이 유스호스텔도 2~3일은 더 있고 싶을 정도로 떠나기 싫었다. 우선 음식이 맛있었고.. 주변에 숲이 너무 마음에 쏙~들었다.

난 나중에 산속에 집 짓고 살아야겠다.

유스호스텔에서 아침에 차량을 이용하여 아리산 입구 안내소 까지 데려다 주었다.  

아리산.. 처음에는 산이라고 해서 약간 겁도 먹었지만.. 뭐 그냥 산책수준이라고 할만했다

그리고 산림열차가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신목역까지 가는 산림열차는 운행을 하고 있었다.. 이게 왠일.. 기대하지 않는 산림열차까지.. 열차에 타자마자 나는 나무 냄새

그리고 빨간 기차.. 영화 ”星空“에 아리산도 나오고 아리산 산림열차도 나오는데..

영화는 여행다녀와서 봤지만.. 사실 이 책도 가지고 있다는.. 대~박..

열차를 타고 신목역에 내려서 사진 한장 찍고.. 이 역 정말 예쁘다..

아쉽게 나무는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산림열차도 사실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여행할때는 그냥 타보고 싶은 로망과 아름다운 열차였는데.. 알고보니 일제 점령시절 아리산에 있는 나무를 수탈할 목적으로 설치한 열차라고 한다..

일본~.. 일본~.. 여튼.. 지금은 관광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그걸로 퉁~

 

아리산.. 아침햇살이 정말 수백년은 된 나무들 사이로 비치고.. 고개를 들어 나무의 끝이 어딘지 알수 없는 나무 숲을 지나 걷고.. 작은 학교도 지나갔다.. 정말 원령공주에 나오는 숲이라고 할까.. 숲의 정령이 어디선가 튀어나올듯한 아리산.. 걷기에 힘들지 않게 계단도 만들어져 있고..나무의 기운이 하나하나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산림욕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적당히 땀이 나면서 불쾌하지 않고 선선하고 상쾌한 기분..

그렇게 아리산에 있는 호수에 도착했다.. 호수를 가는 길에 하트 나무도 만나고 돼지 나무도 만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다음에 여자+친구 생기면 손잡고 하트 나무 보러 와야겠다. 하트 나무에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자고.. 그리고 이건 별도로.. 타이난 가서 월하노인에게 절하고 와야지 ㅋㅋ 호수에도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궁금한 사람은 아리산 가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듯..

 

13. 아리산에서 다시 타이베이로

 오후 무렵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다시 지아이로 내려갔다.. 아리산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지아이로 가는길.. 노래가 생각이 났다.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나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뭐 이런 노래.. 다시 만날일이 아마 있을거야 아리산..

지아이에서 타이베이까지는 저녁에 타이베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하나 있어 욕심에 HSR로 고속으로 달렸다.. 원래 여행은 천천히 즐겨야 하는데.. 직장생활하고 나서 부터 여행일정부터 시작해서 좀 여유가 있다고 느끼는 여행을 하기가 힘들어 졌다. ㅠㅠ 이번 여행도 일정을 보면 그냥 가고 싶은곳을 다 갔으나 발도장 찍고 돌아서기.. 사실 일월담에서 며칠 눌어 앉았다 타이베이로 갈것이냐를 고민하다 무리해서 아리산까지 가보는 걸로.

여튼.. 타이베이로 돌아오니 아직 어둠이 깔리지는 않았다. 역시 빠르다.. HSR은..

한국의 KTX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KTX보다 개인적인 느낌은 훨씬 편하고 안락한 느낌.. 한국 KTX 가서 벤치마킹좀 해서 혁신좀 했으면 하는 바램.. 그렇다고 KTX 안티는 아니고..

역시 기차에서 먹는 음식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맛있다.. 뭔들 맛있지 않는게 있으랴마는..

달리면서 즐기는 커피한잔의 여유 ㅎㅎ

 

14. 타이베이 케이블카 타고 마오콩으로..

 마오콩을 왜 갔을까? 사실 후회하고 있다. 저녁에 마오콩은 데이트 코스였다.. 남자 혼자 가면 외로움만 남기는 장소였던 것이었던 것이다.. ㅠㅠ 여튼 마오콩에 저녁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것 없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차를 마시기 위해 둘다 아니다.. 멀리서 불켜진 타이베이 101이 보고 싶어서.. 이유야 어찌되었건. 혼자서 케이블카에 무섭게 타서 올라갔다.

그래 이 시간 케이블카는 연인끼리 다정하게 둘이서 타는 거였다. 이유는 상상에 날개를..

마오콩도 데이트 하는 커플들의 천국.. 난 천국에 있는것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ㅠㅠ

여튼 뭐.. 혼자라고 기죽거나 할 필요는 없잖아 혼자서도 마음에 드는 음식점 찾아가 밥을 먹고 차까지 마셔주는 여유를.. 그리고 멀리 101의 깜박이는 불빛을 찾아 멍~하니 바람부는

마오콩의 찬 바람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래 이제 마오콩은 혼자 안가. 혼자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ㅋ

 

15. 타이베이와 작별. 타이베이 101 난 너랑 눈높이를 맞추고 싶었어

타이베이에 오면 본능적으로 찾게되는 건물이 하나 있으니 바로 101. 이 건물은 개인적으로 정말 신비스럽고 감격스럽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는 것을 믿을수가 없다. 그래서 101의 신비라는 다큐멘터리도 봤으니 ㅋㅋ 여튼.. 지난 여행때 101을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결국은 101속으로 들어가 타이베이를 내려다 봤다.

이번 여행은 타이베이에서 101을 내려다 보던지 최소한 같은 눈높이를 하고 싶었다.

어디어디 방법이 없나? 모든 길은 궁하면 통하고 인터넷 검색이면 통하게 되어있다.

바로 샹산 산책길이라는 것이 있었다.. 여길 오르면 내가 원하는 모습의 101을 만날수 있는거였다.. 와우~ 결국은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 타이베이 중심가로 MRT로 와서 샹산 산책길을 발견했다. 뭐 그리 어려운 거리와 길은 아니었다. 가는길에 물 하나 사고 지하철 역에서 초밥도 하나 샀다. 101과 마주하고 초밥 먹고 싶어서 ㅎㅎ

너 한입 나 한입.. 이런것은 못해도 뭐.. 나쁘지는 않았다. 막상 올라가니 거기서 맛있는거 드시는 어르신들. 아이들 많이 봤다. 산에서 먹으면 맛있는건 한국이나 타이완이나 같나 보다. 101 결국 이제 고개 아프게 올려다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101속에 있지 않아도 101과 타이베이가 한눈에..

 

16. 타이완 다시 만날수 있을까? 아쉬움속에 한국으로

 난 10년에만 한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타이완을 두번오고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나라를 두번 방문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고 오라는 곳도 많고.. 가고 싶은곳도 많은데.. 두번이면.. ㅎㅎ 그래서 마지막 방문일것이라 생각하며 아쉬워 했지만.. 몇년뒤 또 한번의 타이완 여행이 있으니.. 그건 다음기회에 ㅎㅎ